가수 아이비를 생각하며...



지난 1월 2일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연예계의 스폰서 관행에 대해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었다.

"주변의 사람을 통해 ‘힘든 부분들 도와주겠다’ ‘만나만줘도 3억을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제안까지도 받은 적도 있지만 당연히 거절했다.", "실질적으로 연예계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었다.

당시, 아이비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던 이 글로 인해, 같은 연예인 동료들은 물론, 연예계의 많은 관계자로부터 "제얼굴에 침뱉기", "자기만 깨끗하단 말이냐?"는 등의 비난을 들어야 했고, 중단했던 연예활동을 다시 시작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은 문제의 글을 '노이즈마케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 '60로우'라는 가수는 아이비를 비난하는 노래를 부르기까지 했다.





나는 사실 아이비란 가수를 잘 모른다.
아이비란 가수가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지만, 그 외의 것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위의 몇 안되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열씸히 검색을 해야만 했다.

내가 갑자기 가수 아이비를 떠올리게된 이유는, 
"왜 그녀는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나는 가수 아이비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여기서 일일이 그 기사와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겠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글을 쓰는 나보다는 많이 알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은 "어디에서도 그녀의 잘못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기야, 어찌 100% 무죄인 사람이 있겠는가...
아이비 역시, 교차로에서의 신호위반과 같은 죄와 그 외의 수많은 실수들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이, 가수인 그녀를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젊은 나이의 그녀가, 혼인도 하지 않은 남자친구에 대해 정절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은 분명한 일이고,
사생활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하겠다는 협박에 법적 대응을 하는 일도 당연한 것이다.
물론 그런 일들이,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유쾌한 느낌을 주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연예활동에 제약이 뒤따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그녀가 활동을 하지 못할 만큼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수많은 우울하고도 가슴아픈 사건을 겪은 연예인, 배우들이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사람들도 과거와는 달리 그런 일에 대해서 열린자세를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점점더, 사람들이 그녀를 무대에서 볼 수 없는 이유가 처음 위에서 언급한 그녀의 '스폰서 관련 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건으로 아이비는 많은 연예계 관계자와 동료 연예인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아야 했고, 그녀가 한 발언의 순수성 자체가 의심받기도 했다.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아마 적지않은 상처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글이, 일부의 주장처럼 '설령, 그것이 단순히 노이즈 마케팅을 위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비난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공격과 비난을 받아야 했고 상처받아야 했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공연한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세심한 성찰이 없었던 순진한 27살의 어린 그녀가,
조심성 없이 '우리사회의 검은 권력자들을 위한 비밀'을 털어놓은 순간, 그 검은 권력자의 사악한 커넥션에 걸려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자기방어적 보호본능이라는 발톱에 가슴의 한가운데를 찔려버린 것은 아닐까?
혹시 그것이 아직도, 그녀를 '무대'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故 장자연씨가 사악한 권력의 폭력에 희생되고, 그녀가 남기고간 사악한 사람들의 명단이 검찰에 의해 조사되었다. 그리고, 일부의 사악한 권력자들은 법의 심판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아직도 가수 아이비는 자유롭지 못하다.
가수인 그녀는,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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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