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다리

시와 음악 2009/08/09 15:49


남의 다리



나는 다리가 없는 앉은뱅이. 걸을 수가 없습니다.
평생을 남의 등에 엎혀 이리 이끌리고 저리 이끌린 수십년 눈치 인생
버림받은 추운 몸이 한뎃 바람도 맟고, 눈도 맟고...
업어주는이 오기만을 웅크려 기다리는데,
넘의 다리들만 천지가 제것인냥 하고
철썩같은 맹서는 빛을 잃었습니다.

"내가 많이 무거웠을까?"
마음이 한근 더,
"남은 그 길을 어찌 가나."
몸도 한근 더.
땅바닥에 붙어버린 무거운 몸뚱이 입니다.
누구의 잘못도 없이 맹서의 빛은 그렇게 바라고...

그의 다리는 그의 것. 앉은뱅이는 내운명입니다.
이제는 도리없이 길을 갈 때.
두 팔에 힘을 주고,
굽은 몸뚱이를 곧추 일으켜
몸뚱이를 질~ 질~ 끌고 우리의 길을 가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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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