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거] 누구를 위한 국장인가?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이 그 빛을 잃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광장의 분향소는 지붕이 기울어져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분향소가 되고 말았고,
빈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생전 연설 동영상이 '현 정부에 비판적 이라는 이유'로  상영이 금지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을 보내는 장례는 최고 수준인 '국장'으로 치러지게 되었지만, 고인의 정신과 가치는 배척받고 제거된, 껍데기 뿐인 국장입니다.

국장의 장의워원장은 이명박 정부를 대표하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단독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고인을 죽게한 원수가 그 장례의 맏상주가 된 격이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까?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를 생각해 보면, 형식적인 장례의 절차는 비록 국상에 비해 한단계 낮은 국민장으로 치러졌지만, 그 내용만은 국상에 버금가는 것이어서, 장례기간 전체가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하고 고인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문 앞의 분향소는 갖춤은 부족하였으나 초라하지 않았고, 명사의 방문은 없었으나 국장의 이름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고인의 정신이 있었고, 그것을 기리는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결식에서도 공동장의위원장 이었던 한승수 총리의 형식적이고 건조한 추도사만 있었던 것이아니라, 국민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한명숙 공동장의위원장의 추도사가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헌데, 지금의 이것은 무엇입니까?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님을 기억하고 보내드리는 유일한 행사인 '노제'도 없는 장례가 되고 말았습니다.
'국장'의 껍질만 있고, 통곡이 없고, 슬픔이 없고, 고인의 정신이 없는 장례가 되고 말았습니다.
무엇을 위한 국장이며, 누구를 위한 국장이란 말입니까?
가신 님의 고결한 정신과 가치를 기억할 동영상 한자락을 상영할 수 없는 국장은 과연 누구의 장례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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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