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복수하자"는 슬로건의 위험성.


어제 양산캠프의 슬로건의 문제점에 대해 간략히 언급했습니다만,

그것은 단지 노무현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문제점에 대한 것만을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도 해당 슬로건은 중대한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친노구룹을 '복수의 정치'란 구도에 가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번 양산 선거는 사실상 친노구릅 전체가 총력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양산선거는 그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구룹의 복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양산 캠프에서 어떤 슬로건을 내거는가 하는 것은, 참여정부 지지세력의(친노구릅)정치적 포지션 구축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선거에서 '투표로 복수하자'는 슬로건을 채택한 것은 우리 세력을 사실상 '복수에 혈안이 된 정치보복세력'이라는 부정적 시각에 가두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입니다.

선거는 가치, 정책, 대안을 통해 승리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그 승리가 오래가기도 할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록 '노무현의 복수'를 주제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친노구룹이나 송인배의 승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런 승리는 결코 오래가지 않으며, 모래성과 같은 것입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의 수구세력은 친노구룹을 '복수의 화신'으로 덧칠하고, 대안도 없이 복수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극대화 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씌워진 이미지는 오랫동안 지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국민들을 조직하고 설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국민들에게 대안없이 '복수'만을 왜치는 좀비들로 비춰질 것이 뻔한 것입니다.

박희태가 거물이고, 그를 패퇴시키는 것이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를 꺽는 것 자체만으로는 사실상 어떤 생산적 대안과 비젼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유념해야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투표로 복수하자'는 구호는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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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