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선거의 문제점
재보궐선거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5군데 중에서 민주당이 3군데에서 승리 했고, 한나라당이 2군데에서 승리했습니다.
민주당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에서는 승리했지만, 양산에서의 힘겨운 승리가 보여주듯 이것 역시 확고한 것은 아니며, 특히 수도권의 2개 지역을 모두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됨으로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선거에서 패배자는 한나라당 만이 아닙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친노세력 역시 이번 선거의 패배자 중 하나입니다.
비록 당선된 박희태 씨와 끝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그 이상의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양산 선거는 사실상 친노세력(현재 주로 시민주권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전통적 개념의 -인간 노무현과 개인적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의- '친노')이 총력을 다해 치른 선거였으며, 친노세력의 정치복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해찬, 유시민 같은 당적이 없는 정치인들과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한명숙, 안희정 같은 정치인이 총력을 다해 양산 선거를 지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송인배가 낙선 함으로서 친노세력이 꿈꿨던 화려한 복귀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양산 선거 실패의 원인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양산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세한 지역의 상황을 알 수 없고, 그런 것들은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1. 모든 것을 걸지 않은, 모든 것을 걸 수 없는 후보 선택
첫번째 문제는 후보자의 문제입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라는 5선의 한나라당 대표 출신의 걸출한 인물을 공천했습니다. 박희태 씨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인생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양산에서 출마했으며,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역에서의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중앙의 거물급 인사를 공천함으로서, 자칫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한나라당이 받을 수 있는 엄청난 충격과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은 양산 지역의 공천에 있어서 최대의 위험을 감수했으며, 모든 노력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선거 과정에서 모든것을 쏱아부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친노구릅의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선 송인배는 친노구릅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을 만큼 비중이 낮은 인사였으며, 정치경력과 경험이 일천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지지도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친노세력은 송인배의 출마를 방관했으며, 승리의 가능성이 더 높은 인사를 출마시키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 전 비서실장은 스스로가 양산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직접 출마하지 않았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같은 비중있는 정치인의 출마를 이끌어 내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친노구릅은 '모든것을 걸지 않는 선거'를 계획했고, 이런 점에서 가장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2. 모든 것을 걸 수 없는 선거에서 모든 것을 걸다.
더욱 뼈아픈 것은 이와같이 모든것을 걸 수 없는 선거판을 만들어 놓고는, 모든 것을 걸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선거 초기부터 거의 모든 친노세력이 총력을 다해 양산선거를 지원함으로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양산선거는 '친노의 정계 복귀전'이 되고 말았고, 게다가 송인배 캠프는 '노무현'을 정면으로 들고 나옴으로서 '송인배의 승리가 노무현의 승리'라는 식의 공식을 만들어 나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캠페인 이었으니, 그 이유는 그와 같은 캠페인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는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분명하지만, 만일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것은 송인배의 패배가 아니라 '노무현의 패배'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친노구릅 전체의 패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대안의 상징이며, 동력의 상징인 노무현이라는 중요한 자산을 승리의 가능성도 낮을 뿐만 아니라, 승리하더라도 얻을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선거에 미리 사용해 버린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번 양산의 패배로 인해 적어도 양산에서는 더이상 노무현의 이름이 '희망'이나 '승리'와 동일한 것이 아니게 되었고, 그 책임은 오로지 친노구릅에게 있는 것입니다.
3. 결론
결국, 이번 선거에서 친노구룹은 한나라당 못지 않은 패배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번 선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죽은 자식 xx만지기'같은 때늦은 후회와는 다른 것입니다.
평가가 없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도 못하고, 반성도 없으며,
반성이 없으면 패배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전에 개인블러그와 서프라이즈에 양산 캠프의 선거 슬로건의 문제점에 대해 두편의 짧은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 글들을 참조하시면 위 2번에 대한 보충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9/10/17 - [정치와 공동체] - 모든 것을 거는 싸움 - 양산 송인배 후보의 슬로건에 대해, 09/10/18 - [정치와 공동체] - "투표로 복수하자"는 슬로건의 위험성.)
< 참조 : 양산시민이 본 양산재보선 >
재보궐선거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5군데 중에서 민주당이 3군데에서 승리 했고, 한나라당이 2군데에서 승리했습니다.
민주당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에서는 승리했지만, 양산에서의 힘겨운 승리가 보여주듯 이것 역시 확고한 것은 아니며, 특히 수도권의 2개 지역을 모두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됨으로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선거에서 패배자는 한나라당 만이 아닙니다.
개인적 판단으로는 친노세력 역시 이번 선거의 패배자 중 하나입니다.
비록 당선된 박희태 씨와 끝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그 이상의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양산 선거는 사실상 친노세력(현재 주로 시민주권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전통적 개념의 -인간 노무현과 개인적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측면에서의- '친노')이 총력을 다해 치른 선거였으며, 친노세력의 정치복귀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해찬, 유시민 같은 당적이 없는 정치인들과 민주당에 적을 두고 있는 한명숙, 안희정 같은 정치인이 총력을 다해 양산 선거를 지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송인배가 낙선 함으로서 친노세력이 꿈꿨던 화려한 복귀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양산 선거 실패의 원인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양산 현장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세한 지역의 상황을 알 수 없고, 그런 것들은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1. 모든 것을 걸지 않은, 모든 것을 걸 수 없는 후보 선택
첫번째 문제는 후보자의 문제입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라는 5선의 한나라당 대표 출신의 걸출한 인물을 공천했습니다. 박희태 씨는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인생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양산에서 출마했으며,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역에서의 승리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중앙의 거물급 인사를 공천함으로서, 자칫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한나라당이 받을 수 있는 엄청난 충격과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한나라당은 양산 지역의 공천에 있어서 최대의 위험을 감수했으며, 모든 노력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선거 과정에서 모든것을 쏱아부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나 친노구릅의 태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선 송인배는 친노구릅 중에서도 일부에게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을 만큼 비중이 낮은 인사였으며, 정치경력과 경험이 일천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의 지지도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친노세력은 송인배의 출마를 방관했으며, 승리의 가능성이 더 높은 인사를 출마시키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노무현 대통령 전 비서실장은 스스로가 양산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직접 출마하지 않았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같은 비중있는 정치인의 출마를 이끌어 내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친노구릅은 '모든것을 걸지 않는 선거'를 계획했고, 이런 점에서 가장 결정적인 잘못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2. 모든 것을 걸 수 없는 선거에서 모든 것을 걸다.
더욱 뼈아픈 것은 이와같이 모든것을 걸 수 없는 선거판을 만들어 놓고는, 모든 것을 걸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선거 초기부터 거의 모든 친노세력이 총력을 다해 양산선거를 지원함으로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양산선거는 '친노의 정계 복귀전'이 되고 말았고, 게다가 송인배 캠프는 '노무현'을 정면으로 들고 나옴으로서 '송인배의 승리가 노무현의 승리'라는 식의 공식을 만들어 나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캠페인 이었으니, 그 이유는 그와 같은 캠페인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는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분명하지만, 만일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그것은 송인배의 패배가 아니라 '노무현의 패배'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친노구릅 전체의 패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대안의 상징이며, 동력의 상징인 노무현이라는 중요한 자산을 승리의 가능성도 낮을 뿐만 아니라, 승리하더라도 얻을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선거에 미리 사용해 버린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번 양산의 패배로 인해 적어도 양산에서는 더이상 노무현의 이름이 '희망'이나 '승리'와 동일한 것이 아니게 되었고, 그 책임은 오로지 친노구릅에게 있는 것입니다.
3. 결론
결국, 이번 선거에서 친노구룹은 한나라당 못지 않은 패배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번 선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죽은 자식 xx만지기'같은 때늦은 후회와는 다른 것입니다.
평가가 없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도 못하고, 반성도 없으며,
반성이 없으면 패배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전에 개인블러그와 서프라이즈에 양산 캠프의 선거 슬로건의 문제점에 대해 두편의 짧은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 글들을 참조하시면 위 2번에 대한 보충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009/10/17 - [정치와 공동체] - 모든 것을 거는 싸움 - 양산 송인배 후보의 슬로건에 대해, 09/10/18 - [정치와 공동체] - "투표로 복수하자"는 슬로건의 위험성.)
< 참조 : 양산시민이 본 양산재보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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