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진짜 주인되기 - 시티즌 오블리주를 읽고
이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는 그 내용이 기부에 관한 것이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으례 정치에 관한 책 이겠거니하고 나중에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덮어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순필 님은 국민참여당 대변인이시기도 하니까요.
헌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읽는 동안에는 책의 내용이 무슨 신문지상이나 인터넷기사에 자주 나오는 '기부미담'을 모아놓은 '모음집'같은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는 책이 주로 정치적인 것들인데...
그러다보니 제게 그런 이야기들은 아무래도 고깃집의 푸성귀 같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게 사실이니까요.
특별한 느낌 없이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책을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가고 중반부를 넘어서기 시작하면거부터는 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제목을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빗대어 '시티즌 오블리주'라고 지은데는 분명한 근거가 있었던 것입니다.
시티즌 오블리주는 단순히 '기부를 많이하자!'또는 '기부는 좋은거다.'와 같은 계몽적 내용의 책이 아니라,
보통 사람이 우리사회의 진짜 주인이라는 것과 어떻게 보통의 시민들이 우리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시티즌 오블리주에서 말하는 기부는 단순한 돈 나누기가 아니라 '사회의 주인으로 거듭나기'입니다.
필자가 여유있는 부자들의 기부, 그러니까 노블리스들의 기부 보다는 가난한 보통사람들의 기부를 보다 중요하게 다룬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보통의 시민들이 우리사회의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난관은 아직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국민의 손에 뽑혀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모습이 그 같은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티즌 오블리주'를 읽고 든 제 느낌을 좀 과격하게 표현한다면 '기부는 보통사람이 사회의 진짜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일종의 승차권' 같은 것처럼 보입니다.
국민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 되려면 주인으로서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다 해야한다는 것이 저자가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질문은 국가의 주객이 전도된 2010년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4천만 국민들에게 던져진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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