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을 야권연대, "문제는 2012년이야!!"
민주당이 은평을의 야권연대를 거부한 이후, 민주노동당 역시 국민참여당이 제안한 선先 연대에 대해 묵묵 부답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은평을에 현재 출마한 야권 후보는 장상, 천호선, 이상규, 공선경 등이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1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장상과 천호선 단 둘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이명박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를 반드시 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야권단일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지금의 개별 후보간 야권 단일화는 곧 2012년의 전국적 야권분열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4월에 치러질 19대 전국단위 국회의원 총선거, 그 해 말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생각한다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후보간 개별적 단일화 방식이 아닌, 정당간 선거연대·연합을 통한 단일후보 추천방식을 반드시 관철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야권연대 없는 후보자간 단일화로는 2012년 선거에서 재앙적 상황 맞게 될 것.
만일 이번에 민주당이 주장한 것처럼 정당간 선거연대·연합이 아닌 개별후보간 단일화 방식에 의해서만 선거를 치른다면, 2012년 총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한 그 어떤 야당도 이런 방식의 후보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 1야당만 살아남는 후보 단일화를 누가 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야권은 각개 약진하다가 한나라당에 의해 각개격파 당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 뻔하다는 거다. 이번 은평에서의 정당간 선거연대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혹시 이렇게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민주당도 정신 차리겠지.."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되시는 분들은 민주당의 이번 은평을 후보 공천 과정을 곰곰히 따져 생각해 보기 바란다.
민주당은 당초 장상 후보로는 선거 승리가 정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신경민 앵커의 영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신경민 앵커도 출마의 의사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헌데, 문제는 민주당에 있었다. 민주당은 당 내의 반발로 인해 뻔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상후보를 공천하고, 이길 수 있는 카드인 신경민을 공천할 수 없었던 것이다.
민주당은 대의가 아니라 계파간 권력 투쟁이 우선인 정당
만일 민주당이 당내의 반발을 무릅쓰고 신경민 후보를 공천할 정도의 정치력과 결단력을 가진 정당이라면, 2012년의 야권연대에 일말의 희망이 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민주당은 비대한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거인이다. 리틀 이명박 이재오를 꺽는 대의보다는 당내 계파간 권력투쟁과 나눠먹기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인 것이다.
민주당을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힘이 내부에서 나올 수 없다면, 외부의 힘으로 이를 할 수 밖에 없다. 바로 국민의 힘,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민주당을 개혁해야 한다. 야권연대를 걷어 찬 민주당을 준엄하게 심판하고 국민의 열망과 명령이라는 대의를 따르도록 민주당을 채찍질해야 한다. 그래야만, 민주당이 다가올 2012년의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여 따르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2012년 야권연대의 모범사례를 제시해야
지금 은평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여론조사를 통한 개별 후보간 단일화 방식이 천호선 후보 개인으로서는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천 후보의 지지도가 이미 장상후보를 뛰어넘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니, 한번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초기부터 줄기차게 후보간 단일화를 외쳤던 민주당이 오히려 최근에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는 대의가 아니요 시대적 요청도 아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정치사적 의의는 '2012년 전국단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야권이 연대해 승리하기 위한 야권연대의 모범사례'를 제시하는데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2012년에도 민주당이 지금 하는 것과 같은 행태를 계속한다면,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은 우리 야권과 민주 개혁세력에게는 재앙적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국민참여당과 천호선 후보가 개별 후보간 단일화가 아닌 야권연대 성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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